기사입력시간 : 2008-09-15

추석 앞두고 봉사에 나선 귀한 땀방울

아무런 대가 없이 굵은 땀방울을 쏟아내며 묵묵이 봉사하는 이들 언제나 아름답다.

(사)대한한방해외의료봉사단(KOMSTA)은 국가보훈처의 후원으로 지난 9월8윌(월)부터 11일(목)까지 한국전 참전용사 및 유가족, 군인, 지역주민 그리고 교민들을 대상으로 무료한방의료 봉사를 실시했다. 추석을 앞두고 봉사에 나선 KOMSTA 정채빈 팀장을 비롯한 5명의 의료진, 한인총연합회를 포함한 여러 단체들은 케존 캠프 아귀날도와 파라냐케 지역에서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사흘간 약 1500여명의 환자들을 돌보았다. 의료봉사 현장은 ‘무료 진료’ 소식에 달려온 필리핀인들로 인산인해를 이뤘고 침, 부황, 뜸, 한약 제공 등의 한방진료로 진료 거부의 뜻을 밝히던 필리핀인들이 진료 후, 한층 밝은 모습으로 자리를 떠나 보는 의료진의 마음마저 훈훈하게 만들었다.

출혈성 뇌졸중으로 왼쪽 반신이 마비되어 고통을 겪은 케롤 다미안(46)씨는 한인목사의 추천에 의해 찾아오게 됐다며 머리, 가슴, 다리 등에 침을 맞았다. 비싼 의료비 때문에 제대로 치료를 받기 어려웠던 그녀는 “이런 기회가 계속 찾아왔으면 좋겠다”며 의료진에 대한 고마움과 아쉬움을 표했다. 이번 의료봉사는 625전쟁 참전국인 필리핀에 대한 보은과 필리핀 참전용사들의 삶의 희망을 불어주는 반면 의료혜택에서 소외된 필리핀인들에게 무료 진료를 실시해 필리핀과 한국의 우호증진을 돈독히 하기 위한 목적으로 올해 들어 5번째로 실시됐다.

의료진들은 또 비싼 의료비와 어려운 의사소통으로 병원을 찾지 못한 교민들에게도 많은 시간을 할애해 질병의 증상과 원인을 설명하고 상담하며 진료했다.

필리핀에 2년째 거주 중인 교민 강진숙(51)씨는 “작년에도 이 같은 행사를 실시했는데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관절염이 좋지 않던 차에 마침 교민신문에서 정보를 얻어 남편과 함께 왔다”며 차트 순서를 기다리다가 진료에 들어갔다.

한인총연합회 이영백 회장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KOMSTA 의료봉사는 교민사회를 알리고 필리핀에 좋은 이미지를 전달한다는 점에서 상당히 좋은 효과가 있다”며 “특히 파라냐케 남부지역은 교민밀집지역으로 (한인들이 타켓이 될 수 있는) 위험노출이 높다. 그러나 이번 의료봉사를 통해 그곳 주민들과 융화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올해를 마지막으로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이 회장은 한-필 수교 60주년인 내년에는 후임 회장과 의논해 이번 의료봉사를 좀 더 대대적인 행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힘들고 빡빡한 일정에도 불구하고 시종일간 환한 미소를 보인 KOMSTA 정채빈 팀장은 “남을 위해 봉사하는 면도 있지만 의료인으로써 자신을 위해 봉사한다”며 “봉사하지 않은 의료인은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반면 고통받고 있는 환자들이 보이질 않는다. 의료봉사를 통해 소명의식을 느낄 수 있다”고 즐겁게 봉사에 임했다.

정채빈 팀장은 또 지면을 빌려 필리핀거주 교민들에게 “사계절이 뚜렷한 고국에 살다가 고온다습한 지역으로 알려진 필리핀에서 얼마나 고생이 많으냐”고 위로와 격려를 아끼지 않으며 필리핀에서의 건강관리에 대해 “곡류보다 과일을 많이 드시길 권하고 체중이 늘어났다 싶으면 건강의 적신호로 생각해야 한다. 건강의 기준은 체중으로 여기길 바라며 식사조절과 함께 생활의 즐거움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혜진 기자 wkdgpwls@manilaseoul.com / 미셸 아로요 기자

 
  기사입력시간 : 2008-09-15

이 뉴스클리핑은 http://manilaseoul.com에서 발췌된 내용입니다.